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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환경,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화두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3.07 16:27|수정 : 2013.03.07 16:27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와 더불어 1990년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특급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내한했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디카프리오는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리츠 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영화관을 밝혔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전한 디카프리오는 "어젯밤에 늦게 도착했는데, 공항까지 마중 나와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디카프리오는 "대단한 감독인 타란티노와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이 영화는 미국의 노예제도를 다룬 영화로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미국 남부의 대부호 '캔디' 역할을 맡아 노예제도를 반대한 남부의 부유층을 대변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이 영화 속에 표현된 남부에 대한 묘사는 모두 사실이다. 최대한 인물을 잔혹하게 연기하며 노예제도의 참상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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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는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출연한 영화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를 통해 할리우드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이 작품에 캐스팅 되고 나서 속성으로 영화를 몰아서 봤다. 그때 느낀 것은 '고통은 한순간이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었다"면서 "영화는 현대 문화에 있어 가장 근사한 예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1997년 '타이타닉'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월드 스타로 도약했다. 이후에는 인기보다 연기력을 확장시키는 행보를 이어왔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성공 요인에 대해 "나는 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늘 해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런 복권같은 행운이 온 것은 '타이타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이끌어준 감독 마틴 스콜세지를 언급했다. 그는 "스콜세지 감독은 뉴욕에서 자랐고 영화사를 다 꿰고 있다. 그는 훌륭한 감독일 뿐 아니라 영화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고'에 이어 개봉을 앞둔 '위대한 개츠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까지 연이어 부패한 권력층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뜻깊은 주관을 밝혔다.

"'개츠비'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본인을 귀족으로 탈바꿈하는 인물, '장고:분노의 추적자'의 '캔디'는 루이 14세 같이 부와 권력을 탐하는 인물,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속 인물을 통해서도 부와 부패를 이야기한다. 세편의 영화 모두 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내 잠재 의식이다. 지금의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직면해있는데 이 시점에서 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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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긴 휴식'에 들어간다고 했던 말이 '은퇴설'로 와전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디카프리오는 "2편동안 세 작품을 연달아 해서 당분간 좀 쉬겠다고 말한 것인데 은퇴설로 와전된 것 같다. 난 은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 휴식을 통해 의미있는 사회활동을 할 뜻을 시사하기는 했다. 디카프리오는 최근 태국 수상과 만나 상아 수입을 반대하는 것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세계적인 문제인 환경 오염에 대해서도 관심을 환기시키며 그에 관련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디카프리오의 신작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 그리고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가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담은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디카프리오는 기자회견에 이어 레드카펫 행사까지 소화한 뒤 8일 출국할 예정이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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