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사건이 휴대전화기 공개여부로 세 번째 국면을 맡고 있다. 여성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는 7일 경찰의 휴대전화기 증거물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A씨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돈을 노리고 박시후를 곤경에 빠트렸다.”는 무고 의혹을 받게 된 A씨는 지난 3일 휴대전화기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 전화기에는 통화기록을 비롯해 A씨가 선배 B씨와 나눈 대화와 박시후의 후배 K씨와 나눈 메시지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시후 측은 휴대전화기 제출을 거부했다. 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 양측에 휴대전화기 제출을 요구했으나, 박시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 측 관계자는 연예인의 사생활 측면을 고려해 휴대전화기를 증거로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시후의 휴대전화기는 이번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박시후가 강제성을 단호하게 부인하며 A씨 등을 무고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에서 사건 전후 상황을 담은 휴대전화기 기록은 결정적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박시후 측이 증거제출을 거부하면서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사건 발생 20일째를 맞은 박시후 사건은 A씨가 항거불능의 만취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첫 번째 쟁점이었다. 당시 박시후와 후배 K씨, A씨가 동석한 술집의 CCTV가 공개되면서 박시후에 여론이 유리하게 흐르는듯 했지만 박시후의 집 지하주차장에서 후배 K씨가 A씨를 들쳐 엎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발견되면서 여론은 갈렸다.
또 다른 쟁점은 약물이었다. A씨는 "평소 주량과 비교했을 때 마신 양에 비해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 경찰은 A씨의 약물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약물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열됐던 비난 여론도 잦아든 바 있다.
박시후는 지난 4일 A씨와 A씨의 선배 B씨 그리고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무고와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시후는 사건 당일 "마음을 나눈 것은 사실이나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후 연락처를 주고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앞으로 만나볼 생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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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