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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쓰나미 경보 '사실 전달'→'대피 유도' 전환

입력 : 2013.03.07 09:25


일본이 약 2만명의 인명 피해를 본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대규모 재해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기보다는 신속한 대피를 촉구하는 쪽으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 체계를 바꿨다.

일본 기상청은 7일 낮 12시부터 새로운 쓰나미 경보(주의보) 체계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규모 8.0을 넘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금까지처럼 '1m를 넘는 쓰나미가 예상된다'거나 '3m를 넘는 쓰나미가 예상된다'는 등 구체적인 수치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높다', '거대하다'는 식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쓰나미 경보 제1보를 발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동일본 대지진급의 쓰나미가 밀려온다'거나 '규모 8.0을 넘는 거대지진으로 추정된다'는 표현도 사용하기로 했다.

지진 발생 15분 후에 발표하는 쓰나미 높이에 관한 제2보는 지금까지처럼 복잡한 8단계 구분을 사용하지 않고 5단계 구분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예측의 정확도'를 중시하고 쓸데없는 공포심을 주지 않는다는데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다소 혼란을 일으키는 한이 있어도 위기감을 자극해서 대피를 유도하고 실제 피해를 막겠다는 의도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일본 기상청이 예상한 쓰나미의 높이가 실제보다 훨씬 낮았던 탓에 상당수 시민들이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송사들도 화면에 '빨리 대피하세요'라거나 '곧 쓰나미가 밀려옵니다'라는 단문 자막을 띄우고 아나운서가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려주세요.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대피하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할 예정이다.

야후재팬 등 포털사이트도 'XX 지역에서 진도5, 쓰나미 경보'라는 사실 전달에 치중한 표현 대신 '피난하세요, XX 지역에 쓰나미 경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