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6일 참여연대와 YTN노조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검찰에 고소·고발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대통령 퇴임 9일 만에 이미 검찰·특검 수사가 종료된 사안을 놓고 또다시 고소·고발을 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민간인 불법사찰 건은 이미 검찰·특검에서 수사를 끝낸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또다시 고소·고발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특히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건은 야당에서 추천한 특별검사가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면서 "아무래도 새로운 정치적 이슈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이 당장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검찰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 현실적으로 대응에 나설만한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사저에서 이삿짐 정리에 바쁘고, 참모들도 뿔뿔이 헤어진 상황이다.
지난 2008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에 있던 대통령 기록물 반환을 놓고 적극 대처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구체적으로 대응방침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향후 추이를 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와 함께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4대강 국정조사'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참여연대와 YTN노조는 전날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