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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 겨울' 폐인? 이곳저곳 '앓이' 증상 속출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3.04 13:34|수정 : 2013.03.04 13:34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를 향한 시청자의 열기가 뜨겁다. ‘그 겨울 앓이’를 호소하고 있는 시청자의 외침이 강하다.

‘그 겨울’은 몰입감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 오수 역할을 맡은 조인성과 오영 역할을 맡은 송혜교의 연기력과 비주얼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그 겨울 앓이’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그 겨울’은 수목극 시청률 전쟁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각종 드라마 관련 게시판과 SNS에 ‘그 겨울 폐인’이 되었다는 시청자 인증 글들이 쏟아지며 ‘그 겨울 폐인’을 양산시키고 있다.

‘그 겨울’은 시청자와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더해져 소위 ‘폐인드라마’로 불린다. 지금껏 ‘폐인드라마’로 불린 드라마들은 ‘다모’, ‘네 멋대로 해라’,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크릿 가든’ 등이 있다. ‘그 겨울’은 이런 드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폐인드라마’에 등극했다.

‘그 겨울 폐인’의 증상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 본방을 보면 1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간다. 두 번째, 본방을 보고 주말 재방송, 케이블을 통한 재방송 등 적어도 5번은 챙겨보지만 지겹지 않다. 세 번째, 하루 종일 OST를 무한 반복 재생해 듣는다. 네 번째, 방송이 끝나면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그날의 내용을 분석하고 캡쳐 화면 등을 만들어 낸다. 다섯 번째, ‘그 겨울 데이’라 불리는 수요일 아침만 되면 없던 기운도 생겨나고 오히려 기다리게 된다.

물론 ‘그 겨울 폐인’의 가장 큰 증상은 무조건적인 본방사수와 여러 번 반복 재생해 복습하는 것이다. 일단 본 방송을 보고 난 후에는 주말 재방송, 케이블을 통해 연속 재방송 등 기본 5번 정도의 시청은 물론이며, 10회 정도 다시 보았다는 시청자들도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런 현상은 ‘그 겨울’의 재방송 시청률에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3일 방송된 ‘그 겨울’ 6, 7회의 재방송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를 뛰어 넘었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여러 번 반복 재생해서 시청해도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점을 찾아낼 수 있고 볼 때마다 스토리에 몰입하게 된다고 입모아 이야기한다.

‘그 겨울’ 갤러리나 게시판을 통해 감독판 블루레이를 추진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인기드라마들은 종영 후 메이킹 영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담아 DVD로 제작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 겨울’과 관련해선 워낙 영상미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보니 최고급 화질을 담을 수 있는 블루레이로 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시청자 사이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그 겨울 폐인’이라 불릴 정도의 신드롬을 낳고 있는 이유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살고 싶어 하는 남자 오수와 죽고 싶어 하는 여자 오영에 대해 시청자들은 공감을 하고 몰입해 때로는 이들을 위해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서 “주변 인물들도 악할 것 같지만 선하고, 선할 것 같지만 악할 수 있는 입체적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인성, 송혜교 외에도 배종옥, 김태우, 김범, 정은지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이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김규태 감독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라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 여기에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까지 세 박자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가 ‘앓이’ 증상을 호소하게 만든 ‘그 겨울’은 오는 6일 오후 9시 55분 제 8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바람이분다]

sa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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