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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아파트촌 '태극기 실종'…SNS에는 '물결'

입력 : 2013.03.01 19:20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예전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광복절에도 잘 안 보이더라고" 15년째 이 아파트에서 경비 일을 한다는 정모씨는 올해 3·1절은 유독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없다며 혀를 찼다.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오전 8시께에도 '국기를 게양하자'는 방송을 가가호호 내보냈지만 반응은 마뜩지 않았다.

동마다 90여 세대가 살고 있지만 1개 동 평균 태극기를 게양한 집은 많아야 5여곳에 불과했다.

맞은편 12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연휴라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자가용 타고 나들이 떠나는 가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태극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한 집도 빼놓지 않고 국기를 창가에 달아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3·1절 분위기는 온라인에서 뜨거웠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은 이른 오전부터 누리꾼들이 올린 태극기 사진으로 물결을 이뤘다.

주요 선거 때 '투표 인증샷'을 올리듯 누리꾼들은 '국기게양 인증샷'을 찍어 시시각각 SNS에 올리느라 분주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김도학 순경(31)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극기 사진을 내걸고 "전 세계에 태극기가 펄럭일 수 있도록 공유해달라.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글을 담았다.

연예인 유재석도 자신의 페이스북 바탕화면을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으로 장식했다.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정모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2층 양옥집 난간에 내건 태극기 사진과 함께 "3·1절, 오늘의 소중함을 나부터..태극기 게양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소형 태극기는 물론 대로변에 펄럭이는 태극기 사진도 SNS로 퍼다 나르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3·1절을 앞두고 우려되던 한·일 사이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선 일본의 새 내각이 위안부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등 극우보수 성향을 보이자 이번 3·1절에 양국 간 사이버테러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은 전날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3·1절이라고 해서 무작정 일본 사이트를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회원들에게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사이트 '2ch'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가 당일 새벽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공격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