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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억 횡령 후 성형수술한 男,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잡았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2.28 19:36|수정 : 2013.02.28 19:36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47억원을 횡령하고 도주한 범인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에선 한 회사에서 자금을 담당하던 윤경민(가명, 35) 씨가 지난 1월 공금 47억원을 들고 흔적없이 사라진 사건을 다룬다.

3년간 가족처럼 지내던 회사 사람들을 배신하고 돈을 선택한 윤씨는 지난 2월 20일 목포의 한 건물에서 체포됐다. 그런데 그를 찾아낸 건 경찰이 아닌, 윤씨의 행적을 뒤쫓았던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었다.

제작진은 윤씨를 추적하던 중 그가 얼굴을 성형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가 숨어있던 건물 CCTV에서 바뀐 윤씨의 얼굴을 찾아냈는데, 부드러운 인상이었던 그는 이마에 보형물을 넣고 쌍꺼풀 수술과 코를 세워 날카로운 얼굴로 변해있었다. 47억과 함께 사라진 남자는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얼굴을 바꿨던 것.

제작진은 윤씨의 행적을 뒤쫓다가 그의 고향인 전라도의 한 섬에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도주 중이던 윤씨가 택시를 이용해 두 차례 고향 섬을 찾아갔고, 섬을 찾아갈 때마다 커다란 상자와 함께 삽을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윤씨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빈손으로 되돌아왔다는 택시기사의 증언도 확보했다.

횡령한 공금 47억원 중 34억여 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했던 그는 다량의 돈을 가지고 도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 제작진은 고향 섬 어딘가에 47억원을 묻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이에 곧바로 섬 수색에 나선 제작진은 무려 16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대나무 숲과 윤씨의 부모 집 주변에서 찾아냈다. 모두 5만원 권으로 비닐에 꼼꼼히 싸인 채였다.

또 제작진은 윤씨가 고향 섬을 두 차례 찾아올 때마다 동행했던 인물이 그의 조카임을 알아냈고, 조카를 통해 윤씨가 숨어있는 은닉처도 찾아냈다. 그렇게 목포의 한 건물에서 만난 윤씨는 성형 수술을 한 부위가 채 아물지 않은 모습이었다.

발견된 윤씨의 은닉처에선 다량의 현금이 쏟아져 나왔다. 얼굴까지 바꿔가며 이어온 48일간 윤씨의 도주극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일명 ‘페이스오프’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윤씨의 이야기는 3월 1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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