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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내전을 취재중이던 한국계 종군 사진기자가 포탄 공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지기 전에 쓴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언제까지 총을 겨누고 눈물을 흘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시리아 내전.
38살의 종군 사진 기자 올리비에 부아쟁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을 취재하던 중 부아쟁은 지난 21일 이들리브 근처에서 머리와 오른팔에 포탄 파편을 맞았습니다.
터키 국경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그제(25일) 밤, 숨을 거뒀습니다.
[알렉스 몽쇼베/동료 기자 : 파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고 싶었는데, 환자 상태 때문에 옮길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부아쟁은 한국에서 태어난 입양아 출신이었습니다.
사고 직전에는 이탈리아 기자에게 전쟁의 아픔을 담은 편지를 남겼습니다.
몸으로 직접 느꼈던 시리아의 참상.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증오심을 느끼고 강한 살인욕구를 느낄 수 있는 걸까.]
전쟁에 대한 무력감.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는데도, 우리에게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게 부끄럽다.]
평화에 대한 갈망.
[만약 신이 좋은 분이라면, 다음 전쟁은 절대 이슬람 국가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전은 만 2년 동안 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채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