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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못 타자 난동…中 공직자 잇단 물의

윤영현 기자

입력 : 2013.02.27 07:32|수정 : 2013.02.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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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공직자 기강이 강조됐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직자가 공항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이 신고한 사람을 때리기도 합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윈난성 쿤밍공항, 탑승 게이트 앞에서, 한 승객이 화가 난 듯 공항 직원을 다그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카운터 위에 있는 컴퓨터 자판을 뽑아들어 사정없이 집어던집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손에 잡히는 대로 집기를 집어던집니다.

카운터를 발로 차기도 하고, 안내판으로 유리문을 가격하는 등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행패를 부린 승객은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의 간부로 탑승 시간에 늦어 비행기를 못 타게 되자 엉뚱하게 직원에게 분풀이를 한 겁니다.

하이난성에선 경찰관들이 신고한 사람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고하는 태도가 불순했다는 겁니다.

넘어뜨리고 발로 차고 범인 잡는 일은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중국 현지 방송 : 법을 믿고 신고했는데 오히려 경찰에 구타를 당하면 앞으로 어떻게 신고하겠습니까!]

중국은 시진핑 총서기 취임 이후 공직자 기강을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직의 근간이랄 수 있는 정책자문기구 간부와 경찰의 말 따로 행동 따로인 현실은 고위공직자의 특권의식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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