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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재활용 담장 논란…책임 회피 급급

주영민 기자

입력 : 2013.02.26 21:58|수정 : 2013.02.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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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실 야구장 담장 교체 작업이 안전은 뒷전인 채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보도해 드렸는데요. 서울시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잠실구장 새 담장 공사에 재활용 자재와 낡은 공법이 쓰인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KBO의 안전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KBO는 지난해 국내외 담장 실태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연구 의뢰해 이미 기준을 마련했다고 반박합니다.

KBO는 담장에 충격 흡수 공간을 두고 매트리스 크기로 나눠 붙이는 메이저리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또 딱딱한 고무시트 대신 얇은 필름소재로 담장을 덮을 것을 각 구단에 권장했습니다.

서울시는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권용규/국민체육진흥공단 연구원 : 안에 아무리 좋은 쿠션재를 댄다하더라도 펜스의 표면이 매우 딱딱하면 안에 쿠션재가 아무 의미가 없는거죠.]

충돌 사고가 되풀이되는 한국의 담장은 공포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몸값 수백억 원의 선수가 겁 없이 몸을 날리는 미국과는 극명히 대비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뿐 아니라 측면과 불펜 담장까지 같은 공법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아직 시범 운영일 뿐이라며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안전은 뒷전이면서도 서울시는 올해 잠실 야구장 광고 수익으로 72억 원을 책정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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