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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증가 속 '뒷처리' 폐업대행업 호황

박상진 기자

입력 : 2013.02.24 21:12|수정 : 2013.02.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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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쓰던 가구, 집기류를 뒷처리해주는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불황의 그림자가 그만큼 깊어졌단 뜻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 집기류를 밖으로 내 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철제 테이블부터 대형 냉장고, 불판, 식기류까지.

[폐업대행 업체 관계자 : 장사 안되니까 (가게) 문 닫아 놓고 날짜가 많이 지나버린 거죠. 몇 달 됐겠죠.]

문 닫는 자영업체들이 늘면서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폐업대행 업체 관계자 : 작년보다도 올해가 더 경기가 안 좋으니까 문의전화가 작년보다도 한 20~30% 늘었다고 봐야죠.]

이곳 대행업체 창고에는 폐업한 식당에서 수거한 냉장고 등 중고 주방기기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물건값의 10~30%를 쳐주고 수거해 되팔거나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누리는 때아닌 호황은 자영업자의 그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 가운데 창업 1~2년 안에 17%가 망하고, 3년을 못 버티는 비율이 47%에 달합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45만 명, 1년 전보다 2만 1천 명이 줄었습니다.

특히 음식업이나 숙박업 같은 손쉬운 창업에 몰리면서 과당 경쟁과 불황이 맞물려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까 아무래도 사업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까 이것이 3,4년 정도 만에 폐업을 해야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망하는 업체들을 뒷처리해주는 사업이 호황을 누릴 정도로 불황의 그늘은 짙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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