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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년…"원하는 책이 없다" 불편 호소

정영태 기자

입력 : 2013.02.23 08:45|수정 : 2013.0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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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근길에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독서 하시는 분들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전자책이 국내에 들어온 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보급 속도가 빠르진 않다고 합니다.

정영태 기자가 그 이유를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지하철에서 전자책을 읽는 모습은 이미 흔한 풍경입니다.

[테릭/뉴욕 직장인 : 책 여러 권을 골라서 볼 수 있잖아요. 종이책처럼 집에서 무슨 책을 갖고 나올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신간의 95%가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되고, 전자책 단말기들은 종이책 같은 느낌으로 진화했습니다.

작가들도 책값 결제 즉시 인세가 자동입금되는 시스템이라 전자책 출간에 더욱 적극적입니다.

미국의 전자책 매출은 1년 동안 무려 238% 늘었고, 3년 뒤에는 전체 책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거란 전망입니다.

우리도 전자책 서비스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202그램짜리 기기에 최대 3천 권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고, 한 인터넷 서점은 유명 작가들의 대하소설 41권을 단말기에 담아 특별 상품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콘텐츠가 문제입니다.

[김주환/전자책 이용자 : 제가 원하는 책이 없는 게 제일 불편합니다. 제가 원하는 책이 없으니까 가져다가 스캔하거나..]

같은 책이라도 전자책 서비스가 되는 서점이 따로 있고, 단말기도 이용할 수 있는 서점, 안되는 서점 제각각입니다.

 DRM, 즉 무단복제를 방지하는 디지털 저작권 코드가 서점이나 출판사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여러 서점에서 산 전자책을 한 단말기에서 볼 수 있도록 호환 기술 표준을 다음 달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전자책 시장이 콘텐츠와 단말기 모두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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