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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통업체 조용한 습격…동네 슈퍼 직격탄

박상진 기자

입력 : 2013.02.23 08:57|수정 : 2013.02.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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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경남지역의 영세 상인들은 지금 비상입니다. 일본계 대형 슈퍼마켓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선데요. 국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과는 달리 각종 규제를 받지 않아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대형 슈퍼마켓.

식료품은 물론이고, 옷이나 가방, 자동차용품까지 모든 생활용품을 판매합니다.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물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일본계 유통업체들이 곳곳에 상륙하고 있습니다.

주변 동네 슈퍼들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고,

[슈퍼 주인 : 안 팔리지. 아예 안 팔리지 뭐. 죽겠어요. 저것 때문에. 저런 것 제발 없어지면 좋겠어요.]

근처 전통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사람도 아예 내려오지 않고 요즘은 골목마다 마트가 다 있어서….]

부산, 경남 지역에만 이런 일본계 유통점이 벌써 12곳.

2017년까지 22곳이 더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들은 일본에선 100곳 이상의 대형마트를 운영는 대기업들이지만 국내에선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매장 면적이 3천 제곱미터가 넘는 업체, 또는 그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점포만 규제를 받는데, 이들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 우리 법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고요. 마트가 됐든 뭐가 됐든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이고요.]

일본계 유통업체들의 세 불리기에 영세 상인들이 고사하지 않도록 제도정비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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