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김종성 충남교육감 왜 음독까지…'중압감 컸다'

입력 : 2013.02.19 19:36

충남교육청 큰 충격, 경찰 수사진행도 차질 불가피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종성(64) 충남도교육감이 19일 갑자기 음독을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5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소환 조사에서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피의자 신분으로 충남지방경찰청 수사2계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13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 30분께 대전시 중구 태평동 관사 거실에서 음독한 채 쓰러져 있다가 외출 후 돌아온 아내에게 발견됐다.

김 교육감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 시험문제 돈거래 사건과 관련해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총 25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교육감을 상대로 문제 유출을 지시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교육감은 그러나 "(경찰 내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9월에야 (문제 유출과 돈거래)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관련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응시교사로부터 돈을 받으면 교육감과 직접 만나 관련 사실을 알렸다"는 구속 장학사의 말도 (나를 이번 사건에 끌어들이려는) 거짓말"이라며 결백함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은 뒤 면담한 승융배 부교육감에게 "부하 직원에 대한 지도감독을 다하지 못한 중압감이 컸다"고 음독 이유를 전했다.

앞서 교육감의 변호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사실 자체가 큰 충격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강압' 여부에 대해 경찰은 절대 아니라고 못박았다.

조사를 맡았던 한 경찰 관계자는 "조사과정이 모두 녹화되는 진술녹화실에서 변호사 2명이 동석한 가운데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과정에서 강압이란 있을 수 없고 김 교육감이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사실 관계 확인에만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감과 동석했던 변호인도 조사과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시험문제 출제에 참여했던 장학사 1명이 지난달 음독자살한 데 이어 이날 갑작스럽게 전해진 교육감의 음독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안타까움도 감추지 못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김 교육감의 말처럼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그가 이번 사건으로 부하 직원들이 구속되고 도교육청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받았을 심리적 중압감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교육청의 한 직원은 "구속된 일부 장학사가 이번 사건에 교육감을 물고 늘어지는 데 대한 배신감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경찰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자진 사퇴 요구까지 받았다.

어쨌든 김 교육감의 갑작스런 음독으로 경찰 수사 진행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속된 교육청 소속 감사 담당 장학사를 이날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이번 주 인사 담당 장학사까지 송치한 뒤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김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포함한 신병처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음에 따라 신병처리 일정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수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주 초까지 김 교육감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수사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