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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 바닷속이 폐그물 때문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물론이고, 어장까지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육지로 따지면 자기가 농사짓는 논밭에다 온통 쓰레기를 버리는 셈입니다.
G1 강원민방 조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초 앞바다 수심 25m 지점.
물 속에 들어가자마자, 어지럽게 뒤엉킨 각종 폐그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폐그물 더미엔 돌고래 1마리가 걸려 죽어 있습니다.
온갖 그물에 얼마나 많이 감겼는지 뜯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근 고성 앞바다도 사정은 마찬가지.
폐그물 한쪽에는 볼락이 걸려 몸부림을 치고, 그 옆에는 썩어서 뼈만 남은 물고기가 걸려 있습니다.
어민들이 조업하다 버리거나 태풍 등으로 유실된 폐그물이 바닷속에 쌓이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안승철/생태 전문 다이버 : 갖가지 로프, 문어 로프가 뒤엉켜서 옛날보다 굉장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 같은 폐그물과 폐통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문어를 잡기 위해 바다에 낚시코를 던져도 폐그물에 걸려 끊어지기 일쑤고, 툭하면 폐통발이 걸려 올라옵니다.
[김주익/어민 : (이게 뭐가 걸린 거예요?) 통발이 걸린 거예요. (통발인지, 문어인지 아세요?) 예, 우리는 알아요. 여기 있다 보면, (경험으로) 문어에 걸린 건지 통발에 걸린 건지 알아요.]
가장 심각한 건 물고기가 폐그물에 걸려 죽는 이른바 '유령 어업'의 폐해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조업량의 10%가 이런 유령 어업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배재현/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버려진 어구에 걸려서 죽게 되면 또다시 또 다른 어류들이 그걸 먹잇감으로 생각해서 다시 오거나 해서 어구가 기능을 상실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그걸 저희가 유령 어업이라고 해요.]
한 해 동안 바닷속에 버려지는 폐그물은 900톤, 폐통발은 440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이 얼마나 될지는 짐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세진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