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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낡은 목조 건물, 곳곳에 숨어있는 가스통.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 비단 어제(17일) 불이 난 인사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윤나라 기자가 다른 곳 상황은 어떤지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은 낡은 목조 건물.
불이 났다 하면 도미노가 따로 없습니다.
식당마다 설치된 LP 가스통은 화약고의 탄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안종서/인근 상인 : 옛날 지은 집들은 전부 다닥다닥 붙어가지고 한 번 불나면 뭐 겉잡을 수 없어요. 누구도 못 꺼. 한 번 불 붙으면 여긴 화약고에요.]
인사동 화재 현장 근처 종로 3가 먹자골목.
음식물을 끓이는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LP 가스통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 먹자골목엔 이렇게 화기 바로 옆에 가스통을 두고 사용하는 곳이 많아 불이 나면 자칫 큰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대부분 수십 년 넘은 목조 건물.
100제곱미터가 안 되는 작은 점포는 소방법 적용에서 제외돼 제대로 된 소방시설이 없습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비좁은 골목길은 구조적 문제.
골목길의 폭은 140센티미터로, 폭이 210센티미터인 소방차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인사동 화재 현장에도 소방차가 60대 넘게 출동했지만 비좁은 골목을 뚫고 투입된 소방차는 7대에 불과했습니다.
5분 안에 출동해봐야 초기 진화는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내 화재 취약지역 중 목조 밀집 지역과 상가 밀집 지역에 있는 건물은 4천 곳이 넘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인접 건물과의 화재 확대를 차단할 수 있는 차단벽이나, 간이 스프링클러 같은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 시내 한옥마을의 도로 70%는 너무 비좁아 소방차가 다닐 수조차 없습니다.
좁은 골목을 다닐 수 있는 소형 소방차는 서울시에 고작 네 대뿐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