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자진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참모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알려지면서, 교황청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돈세탁' 같은 각종 부정행위가 드러나게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교황청 내부의 추악한 권력 다툼이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연결되는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교황청 내부의 부패상은 지난 2006년부터 교황의 수행비서로 일해온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교황청 내부 문서를 지난해 이탈리아 언론에 유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빗대 '바티리크스'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당시 문서를 통해 바티칸 일부 고위 성직자들이 외부 업체와 계약에서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자신들과 친밀한 관계인 업체에 주요 계약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바티칸 은행들이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도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유출 문서의 내용을 포함한 '교황 성하'라는 책이 출간돼 이탈리아 주요 서점에서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바티리크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011년 초부터 교황청 내 개혁파를 공격하는 기사들이 이탈리아 언론에 대거 등장하는 등 반 개혁파들의 반격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교황 역시 내부 권력 투쟁과 돈세탁 추문, 사제들의 성추문, 세속주의 창궐 등 개혁과제를 피해 나갈 수 없을 것이고, 현재의 교황청 세력 구도로 볼 때 그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