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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유학생 55% "한국어 강의 이해도 60% 미만"

입력 : 2013.02.18 04:41


우리나라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부 유학생의 과반수가 한국어 강의를 이해하는 정도가 60%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7∼8월 전국 4년제 대학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천명을 설문조사해 18일 밝힌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및 지원 체제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국어로 진행하는 강의에 대한 이해도가 60% 미만인 유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해도가 40∼60%라는 유학생이 25.8%, 20∼40%가 18.4%였다.

사실상 강의를 거의 못 알아듣는 수준인 이해도 20% 미만은 10.8%였다.

한국어 강의를 80% 이상 이해해 대부분 알아듣는다는 응답은 16.3%에 그쳤다.

60∼80% 정도 이해한다는 유학생은 28.8%였다.

유학 형태별로는 한국 대학 초청 유학생의 81%가 한국어 강의 이해도가 60% 미만이라고 응답해 이들의 한국어 능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초청 유학생 가운데 한국어로 하는 강의를 20%도 이해 못 하는 학생은 3명 중 1명꼴인 29.7%에 달했다.

반면 한국 정부 초청 유학생은 14.9%, 자비 유학생은 6.1%에 불과했다.

한국어 강의 이해도가 60%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은 아시아(52.3%)보다 북미·유럽 등 아시아 외 지역(69.8%) 출신 유학생 집단에서,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49.4%)보다 이공계(65.3%)가 높았다.

이에 유학생들에게 수업이 어려운 이유도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가 평균값(5점 척도 기준)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공 특성상 수업 내용이 어려워서(3.62), 선행·기초학습이 부족해서(3.43)를 제쳤다.

또 입학 전 가장 지원이 필요한 항목으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7.5%가 한국어 교육 및 학습을 꼽았다.

학사 관련 정보 제공(17%), 전공 이수에 필요한 예비 교육(1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이 많은 것은 대학이 이들에게 입학요건으로 요구하는 한국어 능력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대부분 대학이 유학생들에게 대학 학업을 따라가기에 충분한 한국어 실력이 아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만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등록금 수입을 늘리려고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유학생 유치를 해온 대학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유학생들은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학업뿐 아니라 한국 학생, 교수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및 학업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