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러시아 '운석우' 날벼락…부상 1천 명 넘어

양만희 논설위원

입력 : 2013.02.16 07:32|수정 : 2013.02.16 08:30

동영상

<앵커>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 비처럼 쏟아진 운석 조각들 때문에 다친 사람이 이미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운석 파편에 건물들이 파손되면서 우리 돈으로 350억 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갑자기 별똥별 같은 모양이 나타납니다.

땅에 다가서면서 점점 커지더니 강렬한 빛을 내뿜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섬광이 번쩍이더니 큰 폭발음이 들립니다.

이 충격으로 서 있던 차에서 경보까지 울립니다.

지구 대기 상층부에서 잘게 쪼개진 운석 조각들이 연기를 내며 비처럼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운석우' 현상입니다.

운석우는 현지 시간 어제(15일) 오전 9시 20분쯤 러시아 우랄산맥 근처 첼랴빈스크 등지에 쏟아졌습니다.

운석 파편을 맞은 공장의 지붕과 벽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유도 연습을 하던 어린이들은 섬광이 번쩍인 뒤, 곧이어 유리창이 깨지자 혼비백산 달아났습니다.

1천 명 가량이 주로 충격파 때문에 깨진 유리창에 다쳤는데, 이 가운데 어린이 80명을 포함해 110여 명은 부상이 심해 입원했습니다.

[부상 학생 : 지리 수업 시간이었는데, 섬광이 번쩍이고 3분 뒤에 모두 교실 밖으로 달아났어요.]

저수지 얼음 위로 떨어진 운석 때문에 지름 8m의 구멍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재산 피해는 10억 루블, 우리 돈 350억 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추산했습니다.

이 운석이 오늘(16일) 새벽 지구 근처로 다가선 지름 45m, 무게 13만 톤 짜리 소행성과 관련 있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유럽우주국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