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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이동흡 사퇴'로 후임 지명 부담될 듯

입력 : 2013.02.13 22:21|수정 : 2013.02.13 22:21

"자진사퇴 통해 당선인 부담 덜어줬다" 시각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불거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자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후임 헌재소장을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2일밖에 남지 않아 후임을 물색하고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후임 헌재소장을 지명하는 것은 박 당선인으로서는 크건 작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후보자의 자질 검증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덕성에서 더욱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를 찾아야 하는 일이 박 당선인의 몫으로 남았다.

헌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사전 검증을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박 당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이 이 후보자 지명에 어느 정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 후보자의 낙마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측은 지난달 3일 이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박 당선인 측과 조율을 거쳤다"고 밝혔고, 박 당선인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발표하자 박 당선인 측에서 언급을 자제한 것도 이러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자의 사퇴는 헌재소장 자질이 적합한지에 대한 국민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박 당선인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후보자가 각종 자격 시비에도 '버티기'를 이어갈 경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늦게나마 부담을 덜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현 정권에서 단행된 인사임에도 여러 의혹에 휩싸여 박 당선인에게도 일부 부담이 된 게 사실"이라며 "자진사퇴를 통해 오히려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일각에서는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뒤 보름 가까이 칩거한데다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는 사퇴 불가 방침을 밝히기도 했던 이 후보자가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이 박 당선인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 측은 "이 후보자를 지명할 때 청와대와 사전협의도 아니고 양해를 한 수준이었고, 새 정부 출범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상황에서 사퇴를 압박할 필요성은 전혀 없었다"며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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