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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질주, 장애물 없는데 '브레이크' 왜?

조기호 기자

입력 : 2013.02.13 20:57|수정 : 2013.02.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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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속 카메라가 위치까지 외워놓고 과속을 일삼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속도 경쟁까지 벌이죠. 과속이 위험한 건 알고 계시겠지만 얼마나 위험한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반파된 페라리입니다.

수억 원대 슈퍼카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니 페라리 한 대가 총알처럼 달려가고, 또 다른 페라리가 그 뒤를 쫓아가다 갑자기 이곳 저곳을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는데, 제 속도를 못 이겨 균형을 잃어버린 겁니다.

앞쪽에 장애물도 없는데 브레이크는 왜 밟은 걸까.

슈퍼카 운전자는 앞 차량 사이를 뚫고 지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경배/자동차 환경 연구소 위원 : 고속으로 달리게 되면 시야 각도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되는데요. 좁아진다는 개념은 노폭은 일정한데도 불구하고 운전자한테 전달되는 노폭은 굉장히 협소하게 느껴집니다.]

슈퍼카가 사고 났던 도로폭과 같은 너비의 보시다시피 장애물을 세워놨습니다.

속력이 높아질수록 얼마나 좁아보이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규정 속도인 시속 110km에서 전문 운전자는 여유를 보입니다.

하지만 슈퍼카의 속도와 비슷한 시속 150~70km에선 눈을 부릅뜨며 앞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어, 어! (차로가) 좁아 보이는데요.]

정상속도로 달릴 땐 장애물 쪽으로 부담없이 차를 붙이지만, 고속주행할 땐 어떻게 해서든 차를 차로의 중앙으로 몰아 장애물과 떨어지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임재환/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170km로 달릴 때는 전체가 보이진 않았고요. 기둥은 확 좁아져서 통과하기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슈퍼카나 고급 국산차나 브레이크 성능을 믿고 질주하지만, 실제 과속 상황에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이 바로 사고순간입니다.

안전한 과속이란 있을 수 없다는 교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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