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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노무현 사람' 잇따라 중용 '눈길'

입력 : 2013.02.13 17:59

윤병세ㆍ김병관ㆍ서남수 5년만에 친정복귀…유진룡ㆍ황교안 노무현 측과 '악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내놓은 1차조각의 특징 중 하나가'노무현 정부 사람들'이 다수 중용됐다는 점이다.

장관 내정자 6명 가운데 윤병세 김병관 서남수 유진룡 내정자 등 4명이 노무현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공직을 떠난 인사이다.

윤병세 외교장관 내정자는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을 시작으로 외교부 차관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참여정부의 대표적 외교안보통으로 꼽혔다.

그는 외교안보수석을 마친 뒤 야인으로 지내다가 2010년 12월 발족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회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할 무렵 "노무현 정부 인사인데 같이 해도 되겠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박 당선인은 "정책에 이념이 있나요. 상관없습니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도 2008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5년만에 금의환향했다.

서남수 교육장관 내정자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서울대 사무국장과 차관보,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차관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유진룡 문화부장관,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는 반대로 노무현 정부와 악연을 맺었던 케이스로 분류된다.

유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이던 2006년 문화부 차관 당시 산하기관인 아리랑TV 임원직에 대한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청탁을 둘러싼 논란 끝에 6개월여 만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문화부 차관이던 유 내정자가 당시 청와대와 인사청탁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제3자를 통해 "배 째 달라는 거죠? 배 째 드리죠"라는 청와대의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말이 흘러나왔던 것.

그러나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양정철 당시 홍보기획 비서관은 '사실무근ㆍ허위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도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시 저는 '배째드리지요'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아무 근거도 없는 일방적 허위주장'이라고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그런 주장이 사실인듯 다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당사자인 유 내정자든 언론이든, 이 사안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오직 사실만을 갖고 신중하게 언급해 줄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국정원ㆍ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면서 불법 도청을 지시ㆍ묵인한 혐의로 전직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ㆍ신건씨 등 2명을 구속하는 초강수를 뒀다.

같은 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와 관련해선 당시 천정배 법무장관이 '불구속 수사 지휘'를 하자 구속수사를 주장하며 맞서면서 사상 초유의 '수사지휘권 파동'이 일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서 검사장으로 곧바로 승진하지 못해 공안검사라서 인사 불이익을 받은 게 아니냐는 '공안 홀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앞서 인선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도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요직에 있었다.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부산지검장과 법원연수원장을 거쳐 장관급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김장수 내정자도 노무현정부의 국방장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200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흥렬 내정자도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지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의 이러한 인선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보수 정권의 이분법을 넘겠다는 국민대통합 차원의 인선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박 당선인은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튿날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면담하는 '광폭행포'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