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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앨' 문근영 동생, 제 이름은 AOA 멤버 혜정입니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2.13 12:58|수정 : 2013.02.13 12:58

[강선애의 뉴스타]


걸그룹 AOA는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신인 그룹이다. 더군다나 AOA 멤버 혜정의 얼굴을 아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 여동생, 아니면 지난해 SBS ‘신사의 품격’에서 꽃중년 4인방을 진땀 흘리게 했던 클럽에서 만난 대학동기의 딸. 그들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가?

지금까지 말한 여인들은 모두 한 사람이다. 바로 AOA 멤버 혜정. 혜정은 AOA 멤버이자, ‘청담동 앨리스’에서 한세경(문근영 분)의 여동생 한세진 역을 맡아 연기했고, ‘신사의 품격’에는 카메오로 출연했다. 혜정은 이렇게 조금씩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지시키며, 동시에 AOA의 이름까지 알리고 있다.

“처음엔 드라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떨려서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겠단 생각 뿐이었어요. ‘팀을 알려야겠다’ 뭐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죠. 근데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 저는 물론, AOA까지 알게 됐다는 분들이 생기는 걸 보니 그제서야 ‘내가 잘해야 AOA도 알릴 수 있는 거구나’, ‘이것도 하나의 기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드라마 끝나고 다시 AOA로 돌아가 춤이랑 노래 연습하면서 레슨 받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잡히지 않았는데, AOA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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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청담동 앨리스’는 혜정이 연기자로 발돋움한 첫 작품이다. 가수로 데뷔한 시기가 지난해 8월이었으니, 아직 신인 티를 다 벗기도 전에 혜정은 ‘연기자 데뷔’라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청담동 앨리스’의 세진이 역할의 오디션 기회가 와서 나름 캐릭터 분석을 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생글생글 웃으며 신인의 자세로 감독님을 마주했고, 절 잘 봐주셨는지 한 번 더 보자고 하셨죠. 세 번째 미팅에선 감독님이 저와 문근영 언니가 닮았냐고 작가님들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작가님들이 제 키가 너무 크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동생이 원래 큰 법’이라며 절 캐스팅해주셨어요. 키 때문에 하마터면 세진이 역을 못 할 뻔 했죠.”

‘청담동 앨리스’에서 혜정은 문근영과 친자매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극중 세경-세진 자매는 티격태격 할 때도 있었고, 세경과 승조(박시후 분)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동생 세진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남녀배우의 커플연기에 ‘케미’가 있다면, 혜정과 문근영의 연기호흡에도 분면 ‘자매케미’가 존재했다.

“실제론 제가 집에서 외동딸이에요. 그래서 세진 역을 만났을 때, 언니와 여동생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몰라서 멤버들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언니가 있는 멤버가 많거든요. 그렇게  배우고, 또 촬영장에 가서는 문근영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배님은 ‘좀 더 철부지여도 돼’, ‘내가 언니이니 더 심하게 떼를 써도 돼’ 등의 조언을 해주면서 많이 알려주셨죠. 또 아빠 역의 정인기 선배님, 엄마 역 이종남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나중엔 다들 엄마, 아빠, 언니라고 부르면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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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은 ‘청담동 앨리스’ 팀에서 나이로 보나 연기 경력으로 보나 막내였다. 그래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늘 예쁨 받는 존재였다.

“제가 처음 연기를 하다보니 실수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럼 다들 ‘세진아 잘 할 수 있어!’ 하면서 응원해줬어요. 특히 감독님은 모니터 화면으로 보다가 제가 긴장한 게 보이면 ‘세진아 파이팅!’을 외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게 저한테 굉장히 감동이었죠. 다들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촬영하고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극중 세진은 명품가방을 좋아하고, 자신이 일하는 안경 가게에 허동욱(박광현 분)을 데려가 바가지를 씌우는 ‘귀여운 속물’로 그려졌다. 걸그룹 멤버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이미지지만, 혜정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오히려 더 얄밉게 보이려 노력했다.

“실제론 명품 브랜드 이름도 잘 몰라요. 드라마에서 세진이 명품 가방들을 들고 도망치는 신이 있었는데, 주변분들한테 촬영하면서 ‘이 가방 브랜드의 이름은 뭐냐’고 물어보고 그랬어요.(웃음) 화면 보니 세진이 얄밉게 나오더라고요. 방송을 본 분들도 ‘세진이 얄밉다’라고 하고. 제 나름대로 세진이 얄미워도 밉상은 아니게끔 보이려 고민하고 연기했어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나중에 세진이 세경언니와 승조를 이어주려고 노력하면서 얄밉게만 보이진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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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인 혜정. 혼자서 연기연습을 할 때와 실제 촬영장에서 접하는 연기는 차이가 컸다. 준비를 많이 해서 가도 현장의 상황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신사의 품격’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당시에는 필요도 없는 셔플댄스를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헛고생(?)을 하기도 했다.

“‘신사의 품격’ 오디션을 볼 때 조감독님이 ‘요즘 셔플댄스가 유행이니 출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촬영날까지 열심히 준비했어요. 멤버들이랑 같이 댄스 선생님한테 몇 시간동안 배워 완벽히 마스터해서 갔죠. 그런데 실제 촬영 현장에선 ‘셔플은 분위기랑 안 맞는다’고 해서 아예 셔플댄스 자체를 추지 못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예 시도도 못하니 좀 아쉽더라고요. 촬영 현장에 가면 때때로 상황이 바뀌고 동선도 변하고 물건도 사용해야 하는 등 상상했던 것과 달라지는 일이 많아요. 그런게 처음엔 어려웠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익숙해졌어요.”

어릴 땐 내성적이었지만 고등학교에서 응원단 활동을 하며 사람들 앞에 나설 줄 알게 됐다는 혜정은 지난 2010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것을 계기로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동안 열심히 준비해 AOA 멤버와 ‘연기자 혜정’으로 데뷔했다.

혜정은 아직 연기와 노래, 둘 다 어렵다. 하지만 둘 다 놓치고 싶진 않다. 지금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들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둘 다 자신에게 편하게 다가오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청담동 앨리스’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저 또한 그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연기자 혜정으로 계속 사랑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 또 AOA 멤버로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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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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