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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부적절 발언부터 노출까지…뜨거운 논란

강경윤 기자

입력 : 2013.02.13 10:07|수정 : 2013.02.13 10:07


KBS 노은지 기상캐스터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노 캐스터가 12일 자신의 SNS에 "북한의 핵실험 와중에 신당동 떡볶이가 왜 그렇게 먹고 싶던지"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노 캐스터의 SNS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평범한 글이었다. 적어도 이 글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진행되는 등 극도의 긴장상황에 뉴스 제작에 가담하는 직업인이 쓴 글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적 의사표현일뿐"이라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중대한 상황을 지극히 가벼운 표현에 빗댄 건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KBS 9시 뉴스는 핵실험 관련 특집 기사들을 내놓는 등 핵실험과 한반도 긴장상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한 상태에서 노 캐스터의 발언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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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캐스터의 SNS글은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랭크됐고 SNS에는 이와 관련된 비판의 글이 폭주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기 때문일까. 현재 노 캐스터는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했다.

기상캐스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잊혀질만하면 한번씩 터져나오는 기상캐스터 관련 논란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은 연례행사가 됐다는 씁쓸함마저 주고 있다. 최근까지 여성 기상캐스터가 지나치게 몸매를 강조하거나 노출을 감행한 의상이나 논란이 되곤 했다.

지난해 프리랜서 선언을 하기 전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던 박은지는 프로페셔널리즘과는 별도로 보정속옷과 관련된 구설에 휘말렸다. 박은지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프리랜서 선언 이후 그런 입소문에 힘입어 방송 진출해 더 빠르게 지명도를 쌓으며 연예계에 안착했다. 박은지의 프리랜서 선언 이후 최근까지도 기상캐스터들의 노출 의상과 관련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어 기상캐스터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 전문성 사이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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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들의 때아닌 노출 논란은 뉴스의 선정성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채널 시대 보도채널들의 과열된 경쟁 속에서 전문적 영역으로 다뤄져야 할 날씨 예보가 보여주기식으로 치우치는 경향은 최근 수년간 지적되온 문제다. 여기에 기상캐스터에 대해 지극히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그릇된 시각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불거진 노 캐스터의 발언은 휘발성 강한 이슈이기에 앞서 기상캐스터를 어떻게 봐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건넨 논란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 과거 김동완 예보관과 여성 전문기상캐스터 1호 이익선 등이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존경을 받았던 이유는 노출이나 이슈몰이가 아닌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전문성이었다는 점을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곱씹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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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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