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제3차 핵실험에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거론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핵실험 사실만 간략히 보도하고 당국 차원의 성명이나 주민 반응을 즉각 공개하지 않았던 1·2차 핵실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북한은 이날 핵실험을 강행한 지 2시간40여분 만인 오후 2시43분께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내보냈다.
이날 설연휴 마지막 날 종일 방송을 한 조선중앙TV를 비롯해 북한의 주요매체들은 설맞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도 시간마다 조선중앙통신의 핵실험 보도를 반복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핵실험 성공' 소식을 접한 평양시민의 표정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한 시민은 "지하핵실험에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끓어오르는 격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도 "격동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기뻐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지금 제3차 지하 핵실험 성공 소식에 접한 온 나라 천만군민은 끝없는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다"며 주민표정을 전했다.
미국 AP통신 계열사인 APTN 평양지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평양시내에 설치된 대형전광TV 주변에 삼삼오오 모인 평양 시민들이 '핵실험 성공' 소식을 접하고는 크게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북한은 1·2차 핵실험 당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서만 관련 보도를 내보냈고 시민 표정 등은 당일 내보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핵실험 당일 당국 차원의 반응이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8시1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핵실험이 미국의 적대행위에 대한 '1차 대응조치'라며 2,3차 대응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선박검색 등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보복타격'을 거론했다.
반면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과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때에는 각각 이틀이 지난 뒤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성명 등을 통해 미국과 남한의 대북제재 움직임을 비난하며 처음으로 당국차원의 반응을 내놨다.
북한은 이날 낮에 핵실험 사실을 확인한 뒤 오후 8시까지 새로운 내용을 내놓지 않아 이번에도 하루 이틀 정도는 국제사회 움직임을 탐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외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북한이 과거와 달리 즉각적으로 이번 핵실험을 대내외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핵문제를 더욱 공론화해 '몸값'을 올리는 동시에 더욱 첨예한 대결국면을 조성해 대내결속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