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꽁꽁 얼릴 것 같이 기세등등하던 한파가 예상보다 힘을 못 쓰면서 다행히 설 연휴가 무난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자그마치 2천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무척 다행입니다.
이번 설 연휴를 긴장하게 한 것은 한파와 눈, 두 가지 였습니다. 설 연휴 전에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밀려오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었고 설날 당일에는 뒤늦게 눈이 내려 쌓인다는 예보가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경보와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여서 걱정을 키웠는데 막상 설 연휴가 시작되자 추위의 기세가 빠르게 꺾였고 낮 기온이 0도 가까이 오르면서 활동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의 기온은 영상 5도 안팎까지 올라 포근한 느낌마저 들게 했습니다.
눈도 생각보다 타격이 적었는데요. 설날 새벽 중북부 곳곳에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적설량이 1cm안팎(서울 1.2cm)으로 적었고 그나마 오후에는 기온이 0도 가까이 오르면서 바로 녹았습니다.
한파가 물러가면서 이제 한파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계절은 벌써 2월의 정중앙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번 한파를 끝으로 이제 올 겨울 한파가 완전히 물러간 것일까요?
시기적으로 보면 아직 겨울 한파가 완전히 물러갈 시점이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겨울이 2월까지인 점에 비춰 봐도 겨울 추위가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죠.
통계로 보면 조금 더 분명해 보이는데요. 서울과 철원 대관령 등 세 곳의 추위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사실이 잘 드러납니다.
2월 중순의 최저기온 기록을 보니 서울의 경우 1920년 2월 11일에 영하 18.5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올 겨울 기록된 최저기온보다 더 낮은 기록인데요. 일제 강점기의 날씨가 지금보다 더 추웠던 점을 고려해 최근 기록으로 시선을 옮겨도 1977년 2월 16일 영하 16.8도까지 떨어진 기록이 있습니다.
철원도 마찬가지여서 5년 전인 2008년 2월 13일 영하 18.7도까지 떨어진 기록이 있고 대관령의 경우에는 1978년 2월 15일에 영하 27.6도까지 내려간 기록이 2월 중순의 최저기온으로 남아 있습니다.
2월 하순에도 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의 경우 1981년 2월 26일에 영하 15.6도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요. 철원은 1991년 2월 24일 영하 18.5도, 대관령은 1986년 2월 24일의 영하 23.6도가 각각 최저기온 기록입니다.
자 그러면 앞으로의 추위 전망은 어떨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6일 예보로 보면 일단 이번 한 주는 지난 한주처럼 춥지는 않겠습니다.
서울의 경우 수요일(13일)과 토요일(16일)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지만 낮 기온이 바로 영상으로 오르면서 아침에만 반짝 추위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철원과 대관령 등 중부내륙과 산지의 기온은 영하 10도를 조금 밑돌겠지만 이 역시 강력한 한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신뢰도가 조금 낮아지는 다음 주의 예보를 살펴보면 다음 주 화요일(19일)을 전후해서 제법 강한 추위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물론 있고요, 하지만 추위가 찾아오더라도 오래 이어질 가능성은 무척 낮습니다.
그 이후 2월 하순전망을 보면(이때부터는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예보라고 하기보다 전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조금 더 낮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보다 비교적 온화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인데요. 비도 자주 내려 강수량도 평년보다 높다는 전망을 기상청은 덧붙이고 잇습니다.
기상청의 전망을 근거로 보면 다음 주 초에 있을 추위가 올 겨울 거의 마지막 추위라는 분석이 가능한데요. 하지만 앞서도 전했듯이 열흘 이후의 날씨전망은 빗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을 완전히 놓기 어렵습니다.
다음 주 초가 되어야 올 겨울이 언제 물러갈지 조금 더 명확한 전망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전망이 나오면 신속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