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A은행 지점.
강남의 한 일식당에서 일하는 박모(45)씨는 인근 B은행에서 찾은 현금 8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이 은행 자동현금지급기 위에 올려놨다.
자신이 일하는 식당 업주가 종업원 월급을 주려고 찾아오라고 한 돈이었다.
박씨는 B은행에서 돈을 찾은 뒤 개인적인 업무를 보려고 A은행을 찾았다가 무심코 돈다발을 현금지급기에 둔 채 5분가량 자리를 비웠다.
자신의 은행 업무를 본 박씨는 돈 봉투를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현금지급기로 달려갔지만 돈 봉투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마음이 다급해진 박씨는 곧장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강남경찰서 압구정파출소 경찰관은 은행 내 CC(폐쇄회로)TV를 샅샅이 뒤졌고, 이내 이 건물 지하에 있는 발 마사지 업소 직원이 돈 봉투를 가져간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돈을 가져간 발마사지 업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고 진술하는 등 돈을 훔쳤다는 혐의가 없어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박씨는 "하마터면 명절을 앞두고 직원 월급을 몽땅 날릴 뻔했다"며 파출소에 찾아가 수차례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