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7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정상회의에서 중기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데 이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예산안 확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주요국 정상 간 개별 회동을 통해 예산안 합의를 위한 사전 조율이 시도됐으나 아직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2007-2013년 예산에 비해 5% 늘어난 총 1조330억 유로의 예산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는 EU 역내 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영국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은 유럽에서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예산 긴축 기조에 발맞춰 EU 예산도 감축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등 '예산 지출 개선을 위한 친구들' 그룹에 속하는 10개국도 EU 예산을 GDP의 1% 이내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1월 정상회의에 앞서 GDP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인 9천730억 유로로 낮춘 수정 예산안을 제시했으나 정상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의 방만한 예산 운영을 질타하면서 8천860억유로로 대폭 삭감할 것을 주장하며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나 스페인을 비롯해 이른바 '단합(cohesion) 지원금'을 받는 동구권과 남유럽 등 15개국은 예산 삭감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용시장 개선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심각한 청년 실업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청년 고용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상회담에서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는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 중국 등 대규모 경제국 뿐만 아니라 남미 국가, 몰도바, 조지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과도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초안은 유로존 경제 회복에 필요한 성장의 동력을 얻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그 밖에 EU의 경제통합과 금융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단일 감독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이 합의를 토대로 유로존 은행연합을 추진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개혁 협약'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