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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훔쳤다' 200만 원 뜯은 슈퍼 주인

노동규 기자

입력 : 2013.02.06 20:52|수정 : 2013.02.06 20:53

소액 절도범 검색해 붙잡은 뒤 돈 뜯어…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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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게 물건을 슬쩍 훔쳐가는 손님들을 일일이 검색해서 붙잡은 슈퍼마켓 주인이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을 해서 심지어는 물건 값의 100배에 이르는 돈을 뜯어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 슈퍼마켓.

[슈퍼마켓 주인 : 이쪽으로 와서 영수증 보여주셔야 돼요.]

물건 사 들고 나가는 손님을 붙잡고 영수증을 확인하고 가방도 열게 합니다.

[손님 : 계산했는데,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가 나가는 거예요. (아, 하도 (절도가) 많아서 그래요.)]

이 슈퍼마켓 주인은 이렇게 확인해서 물건을 훔친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과일 하나를 훔쳤던 70살 노인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주인 말에 50만 원을 합의금으로 줬습니다.

요구르트 7병을 훔쳤던 할머니는 43만 원을 물어줬고, 참기름을 들고 나오다 걸린 또 다른 할머니는 200만 원을 줘야 했습니다.

콩나물을 훔쳤던 주부는 하루 세 시간씩 한 달간 점원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슈퍼마켓 주인 : 왜 영업방해하고 그래요, 소란스럽게…]

슈퍼마켓 주인이 생계형 절도범 17명에게서 합의금 조로 받아낸 액수는 1천 100여 만 원.

경찰은 아무리 물건을 도둑맞은 1차 피해자일지라도 피해구제 방법이 잘못됐다며 슈퍼 주인을 입건했습니다.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 아주 영세한, 진짜 말 그대로 불쌍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돈을 그냥 몇백씩 뜯어먹고…워낙 죄질이 안 좋아서.]

슈퍼마켓 측은 도둑맞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린 꼴이 됐다며 경찰 수사에 응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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