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야왕' 정윤호의 재발견, 연기력 논란 오명 벗었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2.06 10:48|수정 : 2013.02.06 10:48


그룹 동방신기 멤버 겸 탤런트 정윤호가 한층 발전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무한매력을 뽐내고 있다.

정윤호는 SBS 월화극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에 백학그룹 백창학 회장(이덕화 분)의 늦둥이 아들 백도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중 백도훈은 초반 자유분방한 성격의 대학 아이스하키 선수로 나와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누나 백도경(김성령 분)의 말을 잘 듣는 귀여운 남동생으로 누나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초반 극중 백도훈의 캐릭터는 순정만화에서나 사용할 법한 오글거리는 대사와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 설정에 시청자의 공감을 충분히 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백도훈을 연기하는 정윤호 또한 같이 어색해 보였고, 홀로 드라마 상에서 붕 떠버리는 느낌을 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백도훈의 캐릭터는 극의 전개와 함께 성숙해가고 있다. 첫눈에 반한 주다해(수애 분)와의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며 ‘귀여운 연하남’에서 사랑에 가슴아파 할 줄 아는 ‘상남자’ 캐릭터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정윤호는 백도훈의 캐릭터 변화를 갈수록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뒷받침하며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정윤호의 향상된 연기력이 빛을 발했던 장면은 5일 방송된 ‘야왕’ 8회분의 병원신이었다. 극중 다해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자 도훈은 이 모든 상황이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고 크게 자책했다. 그리고 “나같이 재수없는 애 신경쓰지 말고 도훈씨 갈 길 가라”는 다해에게 도훈은 “네 그 거지같은 인생 내가 씻어줄거야”라며 다해의 모든 것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발 내 옆에 있어. 나 더 강해질게. 그러니까 제발 내 앞에서 사라지지마”라며 눈물을 흘리는 도훈에게선 진실된 애절함이 묻어났다. 적어도 이 장면에서 정윤호의 연기력은 그동안의 어떤 논란도 빗겨갈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도훈이가 병원에서 우는데 가슴이 저렸다”, “오늘 정윤호 연기력 좋았다”, “병원 눈물신 정말 괜찮았다”, “정윤호 연기가 초반보다 점점 더 나아지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정윤호는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 남자주인공 차봉군 역을 연기하며 본격 연기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의 연기력에 대해선 비판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후 정윤호는 2011년 KBS ‘포세이돈’에 나오긴 했으나, 잠깐 나오는 특별출연이라 제대로 된 연기력 평가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번 ‘야왕’은 정윤호가 ‘맨땅에 헤딩’ 이후 4년만에 제대로 마음 다 잡고 도전하는 연기다. 그래서 정윤호 본인 스스로도 각오가 남다르고, 지켜보는 대중의 눈도 날카롭다.

다행히 정윤호는 ‘야왕’과 함께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 극이 진행될 수록 정윤호는 더 백도훈스러워지고, 더 연기자답게 캐릭터에 녹아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야왕’이 끝날 때쯤, 정윤호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의 오명은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