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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씨엔블루 "남자가 됐다고? 나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정아

입력 : 2013.02.06 10:17|수정 : 2013.02.06 10:17


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으로 구성된 씨엔블루는 요즘하는 말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듯 수려한 외모를 가진 남자)의 대표 주자다.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라 이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일에 진지하기까지하다.

그냥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네 번째 미니앨범 ‘Re:BLUE(리블루)’를 들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씨엔블루가 10개월 만에 국내 발표하는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는 6곡 전국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영국에서 촬영한 앨범 재킷에서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네 청년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서울 강남에 새로 지어진 씨엔블루 소속사에서 이들을 만났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드물게 예나지금이나 변한 없는 친구들이다.
종현 “소속사 사옥을 지으면서 우리 작업실이 생겼다.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공교롭게 데뷔 앨범(2010. 1. 14)과 같은 날 이번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원래는 지난 해 말께 나올 예정이었는데 할수록 더 욕심이 생기고 보완 할 것들이 생겼다. 그래서 미뤄지면서 차라리 데뷔 일에 맞추자 싶었다.(웃음)”

솔직히 음악 프로그램에서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씨엔블루는 가능한 라이브 무대를 하고 있고 이럴 수 있는 데는 본인들의 노력은 물론 밴드도 라이브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음악 프로그램들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종현 “자작곡으로 채운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가 참 낯간지러운 부분도 있다. 앨범을 만들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회가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이야기 하고 싶다. 또 라이브 연주 면에서는 가장 변화가 됐다고 느낀 부분이 관계자 분들도 그렇고 우리에게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 거 보면서 더 준비해서 좋은 무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혁 “이번에 악기까지 라이브 무대가 많다보니까 워낙 재미있게 하고 있고 자연스러운 표정,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이 파트에서는 이 악기를 촬영하자고 말씀해 주니까 정말 감사하다.”이미지
자작곡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에도 자작곡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많다. 워낙에 자작곡을 많이 발표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씨엔블루, 정용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용화 “그분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겉멋만 들었을 거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아이돌 멤버가 작곡을 하는 것에 대해 좋게 본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곡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쉬는 동안 작곡가들 찾아가서 많이 배우고 그랬다.”

씨엔블루가 요즘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말 중의 하나가 ‘남자가 됐다’는 말일 것이다. 비결이 따로 있진 않을까.
정신 “나이를 먹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웃음)”
용화 “요즘 정말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예전 얼굴이 아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가끔 보면 어떻게 저렇게 생겼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종현 “아무래도 그렇게 보인다면 드라마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표현력이 더 풍부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정신 “확실히 드라마를 하면서 각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이와 동시에 투어를 하면서 다들 바쁜 스케줄 속에 여러 가지 경험도 쌓이고 그러면서 역량들이 커진 것 같다.”
민혁 “정신이가 가장 많이 변했다. 일본 투어 돌면서 드라마 촬영을 진행하는 말이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도 투정 하나 안 부리고 잘 해내는 것을 보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용화 “동생이지만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생각을 눈치 챘는지 점점 더 멋져지고 끼를 부리더라. 무대 위에서 정말 멋진 제스처도 보여주고 그런 것을 보면서 무대가 더 꽉 차 보인다.”

자고로 록 밴드하면 강한 사회 비판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씨엔블루의 이번 앨범은 다소 말랑말랑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용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버리면서까지 비판 정신을 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말한다면 사회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싶기보다는 현재 연애에 목이 말라있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삶이 행복하다. 물론 10곡정도 수록할 수 있는 정규앨범이 된다면 지금과는 분명 색이 다른 앨범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민혁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냐, 어느 장르가 좋냐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아직 어리고 음악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지근 당장 어떤 장르를 정하면 슬플 것 같다.”
정신 “어떤 분들은 색깔이 없다고도 하는데 앨범 들으면 다 다른 게 우리 색깔이다.”

청년들에게 자신감이 더해질 때 더욱 멋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 씨엔블루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국내 밴드 최초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북남미,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월드 투어를 펼치는 것이다. 그 월드투어를 마치고 나면 씨엔블루는 또 한 뼘 성장할 것이다. 얼마나 멋있어질지, 그 때를 설레면서 기다려 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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