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허난성 싼먼샤(三門峽)시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참사와 관련해 일부 지역 언론이 사고 내용보다 현지 고관들의 활동상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신경보와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화물차에 실린 폭죽이 폭발하면서 교량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한 이번 사고에 대해 허난성의 일부 매체는 초기 보도 내용의 대부분을 성(省)과 시(市) 주요 지도자들의 구조 지휘 활동에 할애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총 1천300여자 분량의 한 기사를 예로 들며 사고 발생 경위나 사상자 현황 등에 관한 내용은 169자뿐이고 전체 기사의 90%에 육박하는 1천134자는 현지 지방정부의 구조 활동을 '칭찬'하는 내용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들의 명단은 싣지 않으면서 현장 구조 지휘에 나선 고관 16명의 이름은 일일이 열거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 누리꾼은 "가족을 잃어 비통한 유족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방정부의 구조활동에 대해 '신속하게', '질서 있게', '전심전력으로', '큰 어려움에도' 등의 미사여구만 잔뜩 늘어놓은 기사가 제대로 된 보도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누리꾼은 "정작 전달해야 할 중요한 정보는 빠지고 지방정부 고관 '띄우기'에 치중한 보도는 중국 언론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이런 보도는 질책받고 개선해야 할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지방 방송·신문 매체들은 해당 지방 정부와 당 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탓에 정부의 언론 규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