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영국 보수당, 동성결혼법안 놓고 내홍

입력 : 2013.02.03 22:14

하원 표결 앞두고, 보수세력 반발 고조


영국의 집권 보수당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표결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하원의 2차 법안독회 표결이 5일(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소속 의원의 60%에 이르는 180명이 법안을 반대하고 나서 불협화음이 고조되고 있다고 3일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 영국언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에 이어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를 놓고 당론이 분열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지도력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캐머런 총리는 당내 반발 여론에도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연립정부의 공약 사항으로서 동성결혼 합법화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부부와 같은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종교기관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보수당 의원 180명은 이런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내각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어온 비주류 의원뿐만 현직 각료도 포함돼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 각료로는 필립 해먼드 국방장관, 오언 패터슨 환경장관, 데이비드 존스 웨일스담당 장관, 이언 던컨 스미스 노동연금장관 등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반대하고 있으며, 당내 보직을 지닌 소장파 의원 다수도 이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보수 진영을 위한 보상책으로 예고됐던 결혼가정에 대한 세금공제 제도의 내년 예산 반영이 무산되면서 반발 기류는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당 원로 25명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당의 단합을 위해 2015년 총선 이후로 법안 처리를 미룰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의 졸속 처리로 당의 지지기반이 무너지면 차기총선 승리는 어려워질 것이라 점을 우려했다.

캐머런 총리는 당내 반발에도 자유민주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찬성표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의 의회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이 법안은 5일 2차 독회 표결에서 통과되면 상원 논의를 거쳐 2015년 이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