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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이직제의에 '세계 1위' 특수강 기술 유출

입력 : 2013.02.01 12:57|수정 : 2013.02.01 14:36

스테인리스 와이어 생산기술 빼내 中경쟁사 경영진으로
퇴사후에도 무단접속해 정보 내려받아…"연 500억 피해예방"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세계 일류로 꼽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스테인리스 와이어 생산기술을 중국 경쟁업체로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중국 A사 사장 강모(42)씨와 같은 회사 부사장 이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강씨와 이씨는 지난해 7월 국내 B사에서 각각 판매팀장과 미국공장장으로 일하던 중 고액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 경쟁업체인 A사로 이직하기로 하고 B사의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테인리스 와이어는 금속의 녹을 방지하고 일정 강도 이상의 탄성을 유지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자동차, 의료용 침 등에 사용되며 가격은 일반 와이어의 4배에 달한다.

강씨는 지난해 3월 중국 A사로부터 기존의 두 배가 넘는 약 1억6천만원의 연봉과 12%의 보너스를 줄 테니 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부사장직을 제안받은 이씨 역시 기존보다 더 높은 보너스를 제안받았다.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지난해 7월까지 B사에 근무하면서 이동식 저장장치에 작업 표준서, 매출정보 등 생산기술과 영업비밀을 내려받아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씨는 퇴사 후에도 B사 전산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스테인리스 와이어 생산에 필요한 구매 사양서, 공정·설비 관리규정 등을 내려받았다.

경찰은 "중국 경쟁업체로 이직한 직원이 내부 자료를 가져간 흔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들이 사용했던 컴퓨터를 분석해 증거를 확보, 지난해 9월 추석을 맞아 귀국하는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업체인 A사는 강씨와 이씨를 영입, 2014년에 7천200t의 제품 생산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속한 수사로 연간 500억원의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기술 해외유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핵심 영업비밀 보호를 위한 홍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