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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떨어진 범퍼조각으로 뺑소니 '덜미'

입력 : 2013.02.01 12:53

30∼40㎝ 크기 조각 2점 단서로 1개월여만에 범인 검거


새벽에 행인을 치고 달아났던 뺑소니범이 현장에 떨어진 범퍼조각을 단서로 끈질긴 추적을 벌인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효제동의 도로에서 행인 김모(65)씨 등 2명을 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등)로 전모(41)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사고 충격으로 김씨는 아직 의식불명 상태고, 나머지 1명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 남은 건 30∼40㎝ 크기의 범퍼조각 2점.

경찰은 범퍼조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20여대와 시내버스 18대의 영상기록 자료를 입수, 차종과 차량의 동선을 분석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경찰이 주변 정비업소를 상대로 수소문한 결과 범퍼조각이 GM대우자동차가 생산한 스포츠실용차량(SUV) 부품이라는 사실을 파악하면서다.

경찰은 인천 GM대우자동차 공장을 찾아가 뺑소니 차량이 대우차 공장에서 제작·판매한 흰색 윈스톰 SUV 차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서울 성북·노원구 등 강북지역에 등록된 동종 차량 800여대를 뒤졌고, 성북구 성북로에 주차된 전씨의 차를 찾아냈다.

전씨의 차는 깨끗이 수리를 마치고 사고 흔적을 완전히 없앤 상태였다.

조사결과 전씨는 친구들과 회식을 한 뒤 귀가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사고 당시 차가 벽에 부딪힌 줄 알고 그냥 지나쳤다"며 "보험회사에는 실수로 지하교각을 받았다고 말한 뒤 정비업소에서 차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