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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영화 기자들이 뽑은 '2012 최고의 영화'(종합)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1.31 09:50|수정 : 2013.01.31 09:50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국내 영화기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됐다.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피에타'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도둑들'(감독 최동훈),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등 쟁쟁한 작품과 경합한 끝에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에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채권 추심원 청년 앞에 어머니라는 여인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감독 특유의 강렬한 이야기와 잔혹한 묘사 속에 극한의 자본주의, 진정한 구원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지난해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피에타'는 영화 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영화'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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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은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정 감독은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재구성한 '부러진 화살'을 통해 사회적 문제 의식과 영화적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김기덕, 최동훈, 윤종빈, 추창민, 홍상수 등 실력파 감독들 사이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감독상을 수상, 노익장을 과시했다.

남녀주연상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최민식과 '피에타' 조민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혼란한 시대를 틈타 돈과 권력을 노리는 기회주의자 최익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비굴함과 허세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명연기를 펼쳐 '광해'의 이병헌, '남영동 1985'의 박원상, '늑대소년'의 송중기, '범죄와의 전쟁'의 하정우 등을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피에타'에서 잔혹한 채권추심원 청년 앞에 '널 버린 엄마'라며 나타난 미스터리한 여인 조민수는 기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선과 악을 오가는 폭발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조민수 외에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화차'의 김민희, '터치'의 김지영, '26년'의 한혜진 등이 경합을 벌였다.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의 주연배우로 승승장구 중인 류승룡은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의 능청스러운 카사노바 연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도둑들'에서 열연한 김해숙은 범죄자의 애환과 강렬한 황혼 로맨스를 그렸다는 평과 함께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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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신인상은 '건축학개론' 조정석, '은교' 김고은이 차지했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매력적인 친구 납뜩이로 등장해 감성멜로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김고은은 치명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의 소녀 은교로 분해 기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몽블랑 발견상은 '늑대소년'으로 판타지 멜로의 새 장을 개척한 신인 조성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조 감독은 신비로운 늑대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첫사랑 판타지를 다시 일깨웠다. 독립영화상은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에 돌아갔다. 2009년 용산 참사를 되짚은 '두개의 문'은 묵직한 문제의식과 폭발력을 과시하며 7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 2012년에 개봉한 독립영화 중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올해 신설된 외국어영화상은 톰 후퍼 감독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수상했다. 국내 개봉한 뮤지컬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 중인 이 영화는 빅토르 위고 원작소설이 선사하는 사랑과 혁명, 인간다움의 메시지를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특별상인 올해의 영화인상은 '26년'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가, 영화기자상은 한겨레신문 문화부 송호진 기자가 각각 수상했다. 홍보인상은 CJ E&M 영화부문 홍보팀 이창현 팀장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판 골든글로브상'으로 불린다. 지난 한 해 한국영화의 성과를 평가하고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영화기자협회는 현직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들이 주축이 된 영화기자 전문단체로 종합지 경제지 스포츠지 방송사 뉴미디어 등 전국 46개사, 9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코프라(KOFRA) 트로피와 함께 몽블랑펜이 부상으로 주어진 제4회 올해의 영화상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하이트, kt, 협성르네상스, NSP메디컬, 몽블랑(주)유로통상, 스마트이지 등이 후원했다.

이날 시상식과 축하연으로 이어진 행사에는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 임권택, 강우석, 이준익, 곽경택, 윤제균 감독, 배우 안성기 등 영화인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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