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치 여사가 30일 오후 광주를 찾았다.
수치 여사는 김포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 이날 오후 7시 15분께 광주공항에 도착했다.
광주 거주 미얀마인 20여 명이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 5·18 청소년 평화대사로 선발된 여고생이 꽃을 전하는 등 1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수치 여사의 방문을 환영했다.
수치 여사는 "광주에 온 건 처음이지만 아름다운 곳에 와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치 여사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공항 내부가 큰 혼잡을 빚었다.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 측은 사전에 포토라인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았고 뒤늦게 서로 다르게 포토라인을 정했다.
이로 인해 수치 여사는 인파를 헤집고 나아가는 경호원들의 보호 속에 시민들과 다급하게 인사를 나눈 뒤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수치 여사는 31일 오전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관계자 등 미얀마인들과 함께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기념식수한다.
외국인으로는 첫 기념식수다.
수치 여사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과 사계절 푸른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어 광주시청에서 강운태 시장과 면담하고 광주시와 미얀마의 점진적인 교류 추진 등을 논의한다.
광주시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인 고(故) 조기정 선생의 작품인 '천기수병' 자기와 나규채 선생의 미얀마 사진첩, 한국에서 출판된 수치 여사의 평전 등을, 5·18 기념재단은 전통한복을 각각 선물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광주시는 이 행사에서 수치 여사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 인권상도 5·18 기념재단으로부터 받는다.
수치 여사는 소감을 발표한 뒤 광주시, 기념재단 관계자, 한국 거주 미얀마인 50여 명과 오찬하고 오후 1시 20분께 광주를 떠난다.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뒤 2010년 11월 풀려나기까지 구금상태로 지냈던 수치 여사의 이번 방한은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참석차 성사됐다.
그는 석방과 재구금을 반복하면서도 비폭력 평화투쟁을 고수,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수치 여사는 지난 4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지도자로서 활동을 재개했고 미얀마의 야당인 민주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