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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만류 속 김 총리후보 사퇴 강행한 듯

입력 : 2013.01.30 00:00

국정과제 토론회 전 사퇴 의사 밝혀…인수위 '착잡'
"朴당선인, 의혹 커지자 당혹스러워해"…"시스템 검증 이뤄져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9일 두 아들의 병역과 부동산 투기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사퇴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 지명자의 사퇴 소식은 오후 7시8분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전격 발표됐다.

오후 6시 35분께 윤 대변인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처음 공지됐으나 예정시간을 단 1분 앞두고 "발표가 부득이하게 잠정 보류됐다"고 한 차례 번복하기도 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부분의 인수위원들은 이런 번복 끝에 오후 7시께 발표된 김 지명자의 자진 사퇴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뒤 정확한 발표 내용과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 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퇴 소식을) 기자회견 직전에 알았다"면서 "(김 지명자가) 인수위 내부에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위원들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수위는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사퇴 이후 두 번째로 닥친 '악재'인 탓에 더욱 착잡해하면서도 이미 내려진 결정인 만큼 김 지명자의 사퇴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김 지명자가 인수위원장직까지 사퇴할지는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날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인수위원은 "인수위 내부에서 (사퇴 소식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면서 "인수위원장 직을 계속 맡을지는 당선인 뜻에 따르기로 했지만 인수위원장은 계속 맡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후보직 사퇴 결정에 대해 수긍하려고 하지만 다들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김 지명자도) 내일 당장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김 지명자는 오전 10시께 당선인과 총리후보자의 집무실이 마련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 총리실 관계자들로부터 의혹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지명자는 점심께 박 당선인 측근에게 연락해 면담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통의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의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박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의 만류에도 김 지명자가 사퇴의사를 강하게 밝히자 결국 박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으며, 김 지명자는 윤 대변인과 오후 6시께 통의동 집무실에서 만나 사퇴발표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김 지명자 문제가 예상보다 커지자 박 당선인도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면서 "검증이 안된 것은 맞는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이 시스템으로 이뤄져야지 사람에 의해 이뤄지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 지명자는 분과위 토론회 시작 전 진 영 부위원장 등과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표정이어서 주변에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명자는 오후 7시 20분께 종로구 자택에 귀가,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앞서 김 지명자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삼청동 인수위 내 기자실에 떡볶이와 귤 등 간식을 보내기도 했다.

인수위는 일단 30일 오후 박 당선인이 주재하는 분과위 국정과제 토론회, 분과위 현장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고 업무보고를 차질 없이 한다는 방침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내일(30일) 업무보고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