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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비 측정법에 국산차 된서리, 왜?

한승구 기자

입력 : 2013.01.27 20:42|수정 : 2013.01.2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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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차량의 연비가 조정됐습니다. 에어컨도 켜고 정차도 하는 실제 운행 상황을 반영해 연비를 새로 측정한 건데, 국산차들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신지아/서울 노량진동 : 연비만 보고 산 것도 있는데, 그만큼 나오지 않을 때는 속고 사는 게 아닌가.]

[이재영/서울 미아동 : 기름이 많이 먹는다는 느낌이 들 때는 가끔씩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차를 선택할 때 연비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표시 연비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게 운전자들은 늘 불만이었습니다.

연비 측정 장치를 달고 직접 한 번 운전을 해보겠습니다.

2012년형 2000cc급 자동 변속기 승용차를 타고, 서울 평창동에서 목동까지 17km를 달렸습니다.

오르막길을 달릴 때나, 옆차가 끼어들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연비가 뚝뚝 떨어집니다.

측정 결과는 리터당 8.6km, 표시 연비의 66%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주행, 에어컨 작동 등 실제 주행상황을 반영한 연비를 표시해야 합니다.

[김기호/한국석유관리원 성능연구팀장 : 실제 도로 조건과 실제 환경이 더 반영돼서 표시 연비가 체감 연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 연비 측정방식을 적용하자 승용차들은 평균 12% 연비가 떨어졌습니다.

연비가 가장 좋은 1등급 비율은 17%에서 7%로 낮아졌습니다.

국산차들은 충격이 더 컸습니다.

1등급 48개 모델 가운데 국산은 12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수동 변속기 차량이 7개나 포함돼 있습니다.

반면에 유럽 경유차들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계열 교수 : 인테리어나 내부 옵션 위주의 영업을 하다보니 결국은 이런 기본 기술능력을 기초로 한 연비 경쟁에서 상당히 뒤지게 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은 가운데 올해도 40여 종이 새로 선보입니다.

연비 제고 없이는 수입차들의 안방공략을 막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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