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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백화점 판매 수수료 너무 많이 떼"

입력 : 2013.01.27 17:08


박근혜 정부의 `경제 민주화' 추진 방안이 더욱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 당선인이 25일과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2분과와 토론을 열어 주요 현안을 확인하거나 질문하는 과정에서다.

인수위가 밝힌 박 당선인의 발언 등을 살펴보면 경제 민주화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육성 지원, 골목상권 보호, 대기업 횡포 견제, 과도한 규제 철폐,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판매수수료 도마 위에…소규모 상권 신경 써야 = 새누리당 공약집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판매수수료 문제를 포함하지 않았으나 박 당선인이 25일 이를 직접 거론했다.

결국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당선인은 "납품업체 사장님을 만났는데 백화점이 판매수수료를 너무 많이 떼 간다고 했다"며 " 판촉행사비, 광고비 이런 것을 전부 중소납품업체에 전가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판매수수료, 판매장려금 공개 등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문제뿐 아니라 협력업체 간에 벌어지는 불공정 거래, 과도한 어음 결제로 소규모 업체가 격은 문제 등도 바로 잡을 대상으로 꼽았다.

`골목상권' 보호 대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30년 이상 동네에서 빵집을 운영했던 분하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대기업은 아주 대량 생산을 하기 때문에 도저히 경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진흥기금을 조성해 집행하는 안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 혜택·지원 강화, 규제철폐 = 정부 혜택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신드롬'을 없애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우선 중소ㆍ중견기업이 가업 승계의 걸림돌로 지적된 상속세의 과세표준 공제 범위(300억원 한도에 70%)를 최대 500억원 한도에 100%까지 확대하는 안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연 연구소의 사업비 가운데 일정 부분을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투입하도록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는 안이 추진된다.

중소기업의 숙련된 인력을 빼가는 대기업에 교육훈련분담금을 가중 부과하는 등 인력난 해소책도 마련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새로 제도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기존 시스템이 잘 작동하게 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을 비롯해서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있었다"며 "좋은 정책을 입안하고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어진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이 되고 또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도 민주화…연대보증 없애야 = 금융권의 제도·관행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폐지 대상으로 연대보증을 지목했다.

연대보증은 은행 등 제1금융권에는 없지만, 증권회사·보험회사·투자신탁회사·종합금융회사·상호저축은행 등으로 이뤄진 제2금융권에는 아직 남아 있다.

대출로 생기는 위험에 대한 책임을 서민이나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것이 연대 보증인데 이를 없애고 금융권이 좀 더 다양한 자금 운용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박 당선인의 인식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오히려 연대보증이 아마 없어지면 금융권에서 정신 번쩍 차리고 이것은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 되겠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역발상을 강조했다.

또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를 확대해 국민의 빚 부담을 줄이고 자활을 돕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은행 `문턱'을 더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당선인은 "최근에 시중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하는데 또 현장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 이런 지적이 있다"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도 좀 방문해서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 있으면 더 반영해 주시면 한다"고 요구했다.

◇대기업은 투자·일자리 창출, 지하경제는 양성화 = 박 당선인은 일자리 만들기를 대기업의 역할로 규정했다.

박 당선인은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제한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대기업이 경영권을 방어한다고 막대한 비용을 쓰기보다 미래성장동력에 그 대신에 투자를 해 달라 이런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쓰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원 확보 차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 당선인은 "지하경제 양성화해서 얼마를 할 거냐 그렇게 하는데 인수위에서는 지금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시나. 얼마나 실천을 하실 수가 있느냐"며 압박했다.

물가안정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박 당선인은 "채소 하나도 산지에서는 500원 하는데 소비자 가격이 6천원하고 어떤 데는 1만원하고 이게 말이 안된다"며 유통구조를 바로 잡고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도 산정 기준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