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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총기 쇼', 썰렁한 분위기로 개막

입력 : 2013.01.27 03:29

총기류 품귀 현상 속에 참가업체 없어…관람객 환불 소동


미국에서 총기 규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시카고 인근의 한 유명 컨벤션센터에서 '총기 쇼'가 열렸지만 정작 전시회장에는 총기도, 탄약도 없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돼 입장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교외 로즈몬트 시의 도널드 E.컨벤션 센터에서 제1회 '시카고 총기 쇼(Chicagoland Gun Show)'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시카고 일원의 총기 애호가들은 고성능 소총, 반자동 권총, 대용량 탄창 등을 구매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이 발견한 것은 시카고 지역의 한 총기 수집가가 소장한 희귀 골동 총기들이 전부였을 뿐 전시회장에서 총기 판매상이나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입장객 케븐 올랜디스(37)는 "다양한 총기 쇼에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행사가 개막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입장객들이 환불을 요청하는 등의 소동이 일었다.

입장권 가격은 온라인 사전 예매 10달러(약 1만1천원), 현장 구매 12달러(약 1만3천원)였다.

행사 주관업체 '아웃도어 스포츠 그룹(Outdoor Sports Group)' 측은 "애초 예상과 달리 행사 참가를 희망하는 총기상들이 없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업체가 현재 총기 물량 부족 현상을 겪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나서 미국 전역에서 총기류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코네티컷주 뉴타운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이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를 전통적인 '총기 쇼'로 홍보한 일은 없다"면서 "대신 총기 안전 대책과 일리노이주 총기법을 일반에 알리려고 30여 개의 워크숍을 갖춘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일리노이 북서부 락포드시에서 전시회를 찾은 듀엔 틴슬리(56)는 "공격 소총용 탄약을 사려고 2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왔다"며 "요즘은 온라인이나 총기상에서 원하는 제품을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류 관련해 모든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만일 운 좋게 발견하더라도 값이 너무 비싸다"라면서 "원래 개당 30∼40센트(약 400∼500원)하던 탄약 가격이 지금은 1달러∼1달러30센트(약 1천100원∼1천500원)다. 곧 2달러(약 2천200원)대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