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독도와 센카쿠 영유권 주장은 대폭 늘리면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표현은 없애기로 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고교 일본사 부교재인 '에도에서 도쿄로'의 조선인 '학살'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변경하는 부분은 '간토대지진의 사적을 방문하자'는 칼럼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비'에 관한 문장입니다.
올해까지는 "대지진의 혼란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다"고 돼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이 부분을 "대지진 와중에 '조선인이 귀중한 목숨을 빼앗겼다'"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 고교 교육지도과는 관련 문장을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라고 규정해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부교재를 감수한 전문가에게는 상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교 교육지도과 담당자는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여러 설이 있고, 살해 방법을 모두 학살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학살이라는 단어가 잔혹한 이미지를 준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2008년 간토대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유언비어에 의한 살상 사건 대상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며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사례가 많았다고 인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또 같은 교과서에서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기존 2줄에서 22줄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23년 9월1일에 간토대지진 이후 사회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조선인이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거나 우물에 독을 집어넣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렸습니다.
이에 흥분한 일본인들이 재일 조선인 2천600명에서 6천600여 명을 학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