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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부재 속 한화 '3세 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 2013.01.24 07:50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리더십 위기에 빠진 가운데 경영권 승계자로 유력시되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경영 능력이 올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2011년 12월 회장실에서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 중의 하나로 기록된 독일계 태양광업체 큐셀 인수 등 굵직굵직한 투자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김 회장이 태양광을 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결정하고 기초를 다졌다면 김 실장은 일선에서 실무를 맡아 사업을 직접 꾸려온 셈이다.

이는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를 중심으로 사업이 돌아가도록 한 김 회장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룹 안팎에서 김 회장이 후계 체제 구축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김 회장의 측면 지원 없이 말 그대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직 장악력, 추진력, 기획력, 위기대응력 등 모든 경영적 능력이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다.

외국의 정책결정권자와 수시로 만나 협상을 해야 하는 태양광 산업의 특성상 리더십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가 김 회장의 부재에 따른 리더십 공백을 잘 메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말 구속집행이 정지된 김 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 리더십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느냐가 향후 그의 진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산업이 불황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회사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점도 김 실장에게는 도전적인 요소다.

작년 3분기 한화솔라원은 45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이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받는 데 일조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친 뒤 상승 국면에 있지만 올해도 불황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여건에서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김 실장으로서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지 3년째인 올해 어떻게든 경영을 정상화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내부에서조차 태양광 산업이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너무 일찍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올해 경영 실적은 김 실장의 향후 입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아들에게 태양광 사업을 맡긴 것은 경영 능력을 키워주려는 포석이 있었겠지만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후계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