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18대 대통령에 선출된지도 한달이 넘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해 현 정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정부와 청와대의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또 총리와 국무위원 인선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조용한 행보로 전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차분하게 할 일을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나친 보안 강조라는 지적과 함께 깜깜이 인사, 불통 인수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한달 남짓한 박근혜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59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당선인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었다.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95% 신뢰수준 표본오차는 ±2.5%p였으며 응답률은 18%였음.)
◈ "잘하고 있다" '55%' VS "못하고 있다" 19%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과 인선 작업 등 맡은 바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혹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은 19%에 그쳐 긍정적인 평가가 휠씬 많았다.
"질문: 귀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및 활동 등 당선인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보통/모름/의견없음'인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 중 어느 쪽입니까?" 
특히 연령별로 응답에 차이를 보여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고 낮은 연령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많이 나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0대 이상에서 69%로 가장 많았고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30대에서 31%로 가장 많았다.

특징적인 건 20대보다 30대 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가 47%로 30대 39%보다 8%p 더 높았다. 중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2%로 이번 조사에서도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중간값을 보였다.
◈ 긍정적 평가 이유는?
박근혜 당선인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 858명에게 이유를 물었다. '공약 실천/약속을 지킨다'라고 답한 사람이 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시끄럽지 않다/잡음 없다/신중하다' 9%, '인사 잘함/인재등용/탕평인사' 8%, '신뢰/믿음이 간다'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부정적 평가 이유는?
반면 박근혜 당선인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 301명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국민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이 23%로 소통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16%가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을, 9%는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을 꼽아 최근 불거진 공약 수정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
지난 대선이 팽팽한 양자대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성적표(비록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이지만)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가장 좋았던 때로 당선인 시절을 꼽았다. 그만큼 국민이 기대를 갖고 관대하게 봐주는 시기다.
특히 남은 인수위 기간 동안에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도 첫 조각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박 당선인 스스로 어떤 인물들을, 어떤 방식으로 뽑아 선보일지 주권자이자 수요자인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