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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분유가 뭐기에…1800통 훔친 주부 덜미

박원경 기자

입력 : 2013.01.22 02:29|수정 : 2013.01.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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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유와 비슷하다는 소문에 날개 돋친 듯이 팔리더니 급기야 사기, 절도 사건의 표적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산양분유 소동,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에서 분유를 훔치는 30대 주부.

무려 1800통이나 훔쳐 인터넷으로 되팔다 붙잡혔습니다.

또, 인터넷에서 분유를 싸게 팔겠다고 속여 1억 원을 받아 챙긴 2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모두 산양 분유였습니다.

일반 분유는 800그램에 1만 6천 원선, 프리미엄 분유는 2만 7천 원선.

하지만 산양분유는 두세 배 비싼 5만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이런 절도와 사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김명임/서울 반포동 : 모든 엄마들이 똑같겠지만, 비싼 게 아이 몸에 더 좋다. 이래서 먹이는 것 같은데요.]

사용하는 산양분유는 모유와 비슷하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한동령/산양 분유 제조업체 부장 : 산양 분유는 우유 분유에 비해서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역시 우유 분유보다는 알레르기에 도움이 됩니다.]

광고와 입소문에 힘입어 2년 새 산양분유 매출 증가율은 일반 분유의 8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구자료가 충분치 않아 산양분유의 효과를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임경숙/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거기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이 우유로 만든 조제 분유보다 월등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학술적인 근거가 미흡하다고 봅니다.]

업체들은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효과는 입증될 거라 자신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도 지난해에야 안전성은 통과됐지만 그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아 산양 분유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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