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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정부의 무리한 인질구출 작전…비판 직면

입력 : 2013.01.18 03:17


북아프리카 알제리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억류한 외국인과 납치범 등 다수 사망자가 발생, 무리하게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랍권 언론과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알제리 정부군이 이날 인질들이 억류된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하다 숨진 인질 사망자 수는 6명~36명으로 각기 다르지만,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정부군의 헬기 공격으로 외국인 인질 35명과 무장 세력 15명이 숨졌다고 한 무장 대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리타니 통신 ANI는 정부군 헬기가 가스 시설에 발포해 인질 34명과 납치범 1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지역 소식통을 인용, 인질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군은 무장 세력이 인질을 데리고 차량을 이용해 가스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할 때 공격을 개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무장단체 대원 가운데 1명은 ANI와 인터뷰에서 "알제리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가스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헬기는 물론 지상군까지 투입돼 가스전을 장악하려는 정부군의 작전이 시작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주도한 '복면 여단'의 대변인은 "정부군 저격수가 가스전 내부로 발포해 외국인 인질 1명이 부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제리에 있는 한 외교관은 "구출 작전이 오늘 오후 시작됐지만, 인질 처지에서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군사 작전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정황이 사실이라면 알제리 정부는 인질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군사 작전을 펼쳤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근로자를 억류한 무장 단체는 "정부군이 가스 단지 내로 진입하면 인질들 모두를 살해하고 이곳을 폭파하겠다"고 협박을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장 세력이 일부 인질의 몸에 폭발물을 벨트로 묶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질로 붙잡힌 한 남성은 프랑스24TV와 인터뷰에서 "인질범들은 중무장했고 알제리군이 인질범 구출 작전을 펼치면 가스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알제리 정부도 지금까지 인질 사태에 관해 어떠한 공식 논평을 내 놓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앞서 알제리 국영 APS 통신은 구체적인 사망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정부군이 영국인 2명, 프랑스인 1명, 케냐인 1명 등 외국인 인질 4명과 알제리인 근로자 600명을 구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정부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특정할 수 없는 수의 인질이 사망했다고 했다.

알제리의 한 외국 외교관은 "인질이 소속된 해당국가들이 알제리 정부에 무리한 군사 작전을 벌이지 말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