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 돌싱특집이 진정성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6일 밤 방송된 ‘짝’ 43기 돌싱특집 2부에서는 아픈 사연과 상처를 가슴에 간직한 남녀 12명이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서 나서는 모습과 이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세밀한 심리묘사와 어우러져 ‘짝’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애정촌 인기녀로 거듭난 여자3호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자친구 부모님이 낙태를 요구해 파혼했다.”며 싱글맘이 된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단역배우로 활동할 정도로 미모를 겸비한 여자 5호는 11세 된 아들을 홀로 기르고있다. 그녀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가 이혼경력이 부담스럽다며 헤어진 적이 있다.”며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상처를 꺼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출연한 남녀 12명은 저마다 가슴 속에 자리한 상처는 컸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심을 꺼내보였다. 출연진이 한 인생의 궤적에 대한 진정성 넘치는 고백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짝’ 돌싱특집은 동시간대 1위를 탈환하며 앞으로의 방송에 힘을 보탰다.
‘짝’의 연출을 담당 남규홍 PD는 돌싱특집의 진정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상처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덤덤한 고백이 진정성을 이끌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 “출연진의 솔직한 행동과 각자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규홍 PD는 출연자 가운데 가장 진심으로 다가갔던 출연자로 남자 2호를 꼽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10년 째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남자 2호는 방송에서 “아이의 엄마가 산부인과에 애를 버리고 갔다.”면서 “홀로 아이를 기르면서 어린이 집을 서른 군데나 옮겼으며 92kg이었던 몸무게가 64~65kg으로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남규홍 PD는 “남자2호가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해 털어놓은 애틋한 사연과 솔직한 고백이 가장 감성적으로 잘 드러난 것 같다. 또 방송에 나온 딸의 응원 메시지 등은 돌싱 특집이 단순히 남녀 문제가 아닌 가족의 메시지를 보여줬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짝’의 돌싱특집은 방송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시청률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남규홍 PD는 “연예인 돌싱특집은 대상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뒤 “3월 정도에 여자 연예인과 일반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짝’ 특집을 기획하고 있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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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