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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겨울, 유난히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탈모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또 건조하면, 왜 머리가 더 많이 빠지는 걸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원인과 예방법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머리카락이 쉽게 상합니다.
[정서현/서울 방배동 : 정전기랑 이런 게 잘 일어나다 보니까요. 손질된 머리가 더 쉽게 망가지거나.]
까칠까칠 한 머리카락을 현미경에 놓고 점차 확대해 봤습니다.
배율이 1천 배에 이르자 머리카락 중간에 뜯긴 듯한 흠집이 보입니다.
흠집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꺼끌꺼끌해지고 쉽게 끊어집니다.
겨울철에 머리카락이 쉽게 손상되는 것은 바로 습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일본 요코하마 대학은 습도가 낮을수록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진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겨울철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으로 느끼는 것은 진화로 설명합니다.
300만 년 전 지구가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먹을 것이 부족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야만 했고, 생존에 덜 필요한 머리카락과 털을 버리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탈모 환자들은 진화가 더 진행된 사람인 겁니다.
현대인에게도 진화의 증거가 남아 있습니다.
스위스 의과대학이 몇 년 동안 사람의 머리카락을 관찰했더니 춥고 건조한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조소연/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에 대해서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오래 유지가 되다가 그런 시기가 끝나는 가을 11월쯤에 갑자기 확 많이 빠지는.]
겨울철에는 세심한 모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머리를 두 번 감는 건 두피를 건조하고, 가렵게 만듭니다.
머리는 하루에 한 번만 감고, 보습 성분이 들어 있는 세제로 마무리하는 게 좋습니다.
또 정전기를 일으키는 헤어드라이어와 털모자는 사용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