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부정선거' 시비, 美 교포 어르신들의 막장극

입력 : 2013.01.11 05:46


미국 남부에서 가장 많은 동포가 사는 댈러스 한인사회가 어르신들의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인회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선거부정과 공금유용 의혹에 따른 고소ㆍ고발과 소송전도 모자라 폭력 시비로까지 비화됐다.

10일(현지시간) 뉴스코리아 등 현지 한인매체에 따르면 75세 남성 김모씨가 댈러스 한국노인 회관에서 물을 마시려던 자신에게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드냐"며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현 노인회 측 인사를 댈러스 경찰에 고소했다.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은 김씨는 골반 등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코뼈도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갈 데까지 간 노인회 사태는 부정선거 시비가 발단이 됐다.

지난해 말 노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 측이 회장후보 추천인이 중복 기재됐다는 이유로 유일한 상대 후보의 출마를 봉쇄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 전에 갑작스레 규정을 바꿔 '도덕적이지 못한 자는 회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는 조항도 신설하려 했다.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지는 등 파행 속에서도 집행부는 현 C모 회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했고 상대 진영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제2의 노인회 발족에 나서 노인사회가 두 동강 났다.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결국 돈 문제가 어르신들을 갈라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인회는 한인사회와 댈러스 시정부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무료 셔틀버스 이용 등 각종 편의와 재정 지원을 받는다"며 "재정 운용의 투명성을 둘러싼 오랜 불신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텍사스주 출신이 아닌 '외지인'이 노인회 자금줄을 쥔 총무가 된 것이 내분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회 문제에 법원이 개입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어르신들에게 등을 돌리는 한인 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한인 교회가 노인 무료급식 봉사를 중단했고 댈러스한인회는 노인회 후원금 지급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댈러스한인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고 배울까봐 심히 걱정된다"며 "현 집행부가 재선거를 하도록 언론이 본연의 임무를 해달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