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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습체벌 피해 고교 운동부원 자살로 시끌

입력 : 2013.01.10 18:28


일본 고교 농구부 선수가 심한 체벌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드러나 열도 전체가 떠들썩하다.

지난달 23일 오사카 시립 사쿠라노미야(櫻宮)고등학교의 농구부 주장인 2학년 남학생(17)이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 원인은 농구부 고문을 맡은 남자 교사(47)의 상습적인 구타·체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생이 숨지기 전날 어머니에게 "오늘도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 30∼40대 맞았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연습 경기 도중에 실수했다는 이유로 따귀를 맞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시신은 볼이 붓고 입술이 터진 상태였다"며 시 교육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타와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교사의 구타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교사는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몇 대 때렸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부 경찰은 이 교사를 폭력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신문과 방송은 8일부터 사흘째 이 사건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9일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까지 나서서 "교육위원회의 대응을 검증해 아이들이 자살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건의 무대가 신당 '일본유신회'를 이끄는 유력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시장이 이끄는 오사카라는 점도 여론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그동안 공립학교 교직원들에게 학교 행사시 국기(일장기)를 향해 일어나서 국가를 부르라고 강요하는 등 강한 '교육 드라이브'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하시모토가 시장으로 재직중인 오사카에서 상습 구타로 학생이 목숨까지 끊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하시모토 책임론이 불거질 소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하시모토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역이용했다.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자마자 "최악의 사태다"라고 선을 긋더니 10일에는 100명 규모의 시장 직할 조사팀을 꾸려서 오사카 시내 초·중·고교에서 상습적인 구타와 체벌이 이뤄지는지 전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 교육위원회 사무국이 지금까지 고교 담당 직원 11명에게 조사를 맡기는 등 사후 처리가 지지부진했다고 지적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투성이다. (이번 일을 기회로) 시교육위원회가 정신을 차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장이 시 교육위원회를 직접 통제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도쿄=연합뉴스)